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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영정문(永定門)
2017-03-28 17:46:30 cri


영정문(永定門)은 명청시기 베이징 외성 성벽의 정문이다. 베이징성 중축선 위에 놓인 영정문은 좌안문(左安門)과 우안문(右安門) 사이에 위치해있으며 베이징 외성 성문 중 가장 큰 문이다. 또한 영정문은 남부에서 베이징성에 들어오는 중요한 통로였다.

영정문은 명나라 가정(嘉靖) 32년인 1553년에 건설되기 시작했고 '영원히 안정되다'는 의미가 있다. 영정문 성루는 내성의 성문과 그 모습이 유사하며 3중 팔작지붕의 누각식 건축이다.

영락(永樂) 19년인 1421년에 주체(朱棣)가 도읍을 베이징에 옮긴다고 정식 선포했다. 당시 베이징성은 정방형의 9개 성문으로 된 구도를 이루었으며 그 중축선은 남쪽의 정양문에서 시작해 황궁을 지나 북쪽의 종루(鐘樓)에 이르렀다.

명나라 초기에는 국세가 강성했던 관계로 영락 황제는 몽골부족에 공세를 취하며 군사를 거느리고 5번 북정(北征)에 나섰다. 하여 외부 침입의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중에 명나라가 쇠약해지면서 몽골 군사의 공격을 여러번 받았고 가정(嘉靖) 연간에 이르러 일부 관원들이 베이징성 밖에 둘레가 약 80리에 달하는 외성을 건설해 안전을 확보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여 외성 건설 공사가 가정 32년인 1553년에 시작됐다. 당시 남부 교외였던 정양문 밖 지역은 매우 번화했으며 게다가 황가 제단인 천단(天壇)과 선농단(先農壇)이 있었기 때문에 외성 공사는 남선(南線) 건설을 우선으로 했다. 하지만 시공이 시작된지 얼마 안돼 자금 부족으로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부득이하게 가정황제는 내각 수부였던 엄숭(嚴崇)을 파견해 대책을 세우게 했다.

엄숭은 공사 현장을 한바퀴 둘러보고 일시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는 남선 성벽만 건설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자금이 준비되면 다시 생각하기로 제안했다. 이렇게 남선 성벽의 길이는 원래 계획의 20리에서 13리로 줄었고 동,서 양끝은 북쪽으로 굽어 내성의 동남, 서남에 위치한 두개의 각루(角樓)와 만나게 설계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일시의 대책'이 명나라가 멸망할때 까지도 해결을 보지 못했다.

명나라 1564년 베이징 외성이 건설됐고 총 길이가 28리에 달했으며 7개의 성문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 정문을 영정문이라 이름하고 영원한 안정을 빌었다. 외성의 건설 의도가 애초부터 베이징의 안보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성문 이름 역시 '좌안문(左安門)', '우안문(右安門)', '광녕문(廣寧門)' 등 안녕의 의미가 많이 부여됐다. 그중에서 광녕문은 청나라에 이르러 도광(道光) 황제의 이름 민녕(旻寧)의 녕자와 겹친다 하여 광안문이라 개명했다.

외성이 건설된 후 베이징성의 중축선은 정양문에서 남으로 영정문까지 연장됐고 남북 길이가 16리에 달했다. 외성은 남쪽 부분만 건설된 관계로 베이징성의 둘레는 철자형(凸字形)으로 됐으며 내성의 남쪽에 위치했다 하여 남성(南城)이라고도 불렀다. 청나라때에도 명나라의 이런 구도에는 변함이 없었고 단지 성문과 성벽을 여러번 보수했을 뿐이다. 지금의 베이징 제2 순환도로가 바로 옛 베이징성의 철자형 둘레에 따라 건설됐다.

영정문은 1950년부터 옹성(甕城) 성벽이 육속 철거됐고 1957년에 교통에 방해되고 붕괴 위험이 있다는 원인으로 전부 철거됐다.

개혁개방 이후 베이징은 현대 도시로 건설됐고 중축선 최남단인 영정문 성루를 재건했다. 현재 영정문 성루는 이미 복구됐으며 베이징의 완정한 중축선을 되찾았다. 또한 그 주변은 넓은 녹지가 조성됐고 성밖 해자 역시 깨끗하게 정리됐다.

이렇게 2004년에 재건된 영정문은 그 성문에 '영정문'이란 세글자를 새긴 석편이 걸려 있는데 이것은 명나라 시기의 원래 석편을 본떠 만들었다. 전한데 의하면 성루가 건설되기 1년 전인 2003년에 선농단 베이징 고대건축박물관 문앞에 있던 오래된 측백나무 아래에서 영정문 석편이 발견됐는데 발굴 당시 완정하게 보존돼 있었다고 한다. 이 석편은 명나라 가정 32년인 1553년 영정문 건설을 시작했을 당시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 건설된 영정문은 현재 베이징의 랜드마크로 남아 이곳의 변천사를 묵묵히 기록하고 있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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