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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 앵무주(鸚鵡洲)
2018-06-13 10:12:41 cri

당나라 시인 최호(崔顥)가 황학루(黃鶴樓)에 올라 "청천력력한양수, 방초처처앵무주, (晴川歷歷漢陽樹 芳草萋萋鸚鵡洲, 맑은 날 한양의 우거진 나무, 앵무주에는 향초가 무성하네)"라는 명구를 후세에 길이 남겼다. 현존하는 앵무주(鸚鵡洲)는 호북성(湖北省) 무한시(武漢市)에 위치해 있다. 한편 시 중 앵무주의 유래에 관해서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전한데 의하면 3국시기 이형(禰衡)이라는 뛰어난 인재가 있었다. 성격이 도도하고 거침없었던 그는 자주 세도가들을 공격했다. 친구 공융(孔融)이 이형의 재간을 소중히 여겨 조조에게 추천했는데 이형의 예의를 갖추지 않고 거침없는 발언에 조조는 그를 곁에 둘 생각이 없었다. 하여 조조는 이형을 형주목(荊州牧) 유표(劉表)에게 보냈다.

하지만 도량이 좁은 유표는 이형을 싫어했고 간신배의 모함까지 더해져 이형은 중용을 받지 못했다. 류표는 강하대수(江夏太守) 황조(黃祖)가 성격이 조폭하다는 말을 듣고 차도살인을 계획하며 이형을 황조에게 보냈다.

이형은 황조에게 간 후 황조의 아들 황사(黃射)와 친한 벗이 되어 자주 만나 술을 마시고 시를 지으며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다.

무창(武昌)과 인접한 장강 한 가운데 강심주(江心洲)가 있었는데 잡초가 무성하고 황량했으며 산토끼가 자주 출몰했다.

어느 하루, 황사는 강심주에서 술을 마시고 사냥을 즐기자며 이형을 초청했다. 강하태수의 아들이 연회를 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가무에 능한 기생들도 동반했다.

당일 벽희(壁姬)라 부르는 가녀(歌女)가 이형에게 술을 올리며 말했다.

"선생의 이름을 일찍 전해 들었습니다. 재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선생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신분이 비천하다 하여 저를 외면하지 마시고 이 술을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형은 외모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사리에 밝은 벽희가 마음에 들어 술을 받아 마셨다.

모두가 술잔을 기울이며 연회를 즐기고 있는데 한 사람이 황사에게 앵무새 한마리를 선물했다. 온 몸이 청록색의 이 앵무새는 부리만 빨간 색이었는데 때때로 말을 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황사는 매우 기뻐하며 앵무새를 이형에게 선물하며 말했다.

"선생이 문채가 훌륭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앵무새를 선생에게 선물하면서 앵무새와 관련된 시 한 수를 청합니다. "

앵무새를 바라보던 이형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처지가 연상됐다. 어려서부터 학문을 많이 익히고 재능도 뛰어났다지만 재간을 펼칠 길이 없는 자신을 비유해 <앵무부(鸚鵡賦)>를 썼다.

그 내용은 대체적으로 이러했다.

"앵무새는 일종의 신조로 그 아름다움은 봉황과 비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앵무새를 알아보지 못하고 잡아서 새장에 가두어 노리개로 삼는구나."

그리고 이형은 앵무새를 다시 벽희에게 선물하며 동병상련의 마음을 전했다.

이형이 강하에 있으면서 여전히 제멋대로 였기 때문에 황조는 그를 매우 싫어했다. 황조는 이형이 쓴 <앵무부>를 보고 자신에게 불리한 인물이 될수도 있다고 판단해 구실을 대서 이형을 죽였다. 당시 이형은 26세에 불과했다.

이형은 죽어서 강심주에 묻혔다. 벽희는 그 소식을 듣고 비통해 하며 상복을 입고 이형이 선물한 앵무새와 함께 이형의 묘비 앞에서 슬프게 울었다. 벽희는 비록 여인였지만 정과 의리를 중히 여겼다. 그녀는 인재의 죽음을 애석하게 생각하고 자신도 이런 세상에서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이형의 묘비에 머리를 박고 자결했다. 그리고 밤새 구슬프게 울던 앵무새도 이튿날 숨을 거두었다. 사람들은 벽희의 행동에 감동돼 그녀를 위해 무덤을 만들어 앵무새와 함께 합장했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섬을 앵무주라 불렀다.

이것이 바로 최호가 황학루에 올라 바라 본 향초가 무성한 옛 앵무주이다. 후세 사람들은 이곳에 정평사(正平祠)와 앵무사(鸚鵡寺)를 건설해 이형을 기념했다. 명나라 말기 청나라 초기에 옛 앵무주는 강물에 잠겼고 약 청나라 옹정(雍正)건륭(乾隆) 연간에 한양(漢陽) 남문 밖의 강변에 새로운 모래 섬이 생겼다. 전한데 의하면 사람들은 이 모래 섬에서 벽희의 시신을 발견했고 앵무새는 녹색의 비취로 변했다고 한다. 현지 관리는 앵무새가 변한 비취를 건륭황제에게 올렸는데 건륭황제가 한양 남문 밖의 새로운 모래 섬을 앵무주라 다시 명명했다고 한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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