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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과 문화]황석채(黃石寨)
2018-07-12 16:22:37 cri

호남성(湖南省) 장가계(張家界) 삼림공원 중부에 위치한 황석채(黃石寨)는 해발이 1080미터되는 넓고 평탄한 고지로 장가계의 큰 경관 전망대이기도 하다. 고지 면적은 약 16.5헥타르이고 그 지세는 서남부가 조금 높고 동북부가 낮다. 또한 사면이 산세가 험준한 절벽으로 둘러싸이고 녹수가 무성하며 이곳에서 장가계의 20여 곳 풍경을 전망할 수 있다. 하여 예로부터 "황석채에 오르지 않으면 장가계에 간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전한데 의하면 한나라 유후(留後) 장량(張良)이 부귀영화를 마다하고 세속을 떠나 청암산(靑岩山)에 은거했다. 하지만 잔인한 여(呂)황후는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장량이 청암산에 은거한다는 소식을 접한 여황후는 무릉군(武陵郡) 태수를 파견해 장량을 잡아 들일 것을 명했다.

장량이 여황후의 계략을 알아채고 분노하며 산 중 백성들을 이끌어 식량을 운반하고 돼지, 소, 양을 청암산에서 가장 높은 산정상으로 몰고 갔다. 장량 일행은 산채에 방어 시스템을 설치하고 무기를 만들며 이 땅을 사수할 것을 맹세했다.

얼마 뒤 무릉군 태수가 3000병사를 거느리고 기세 드높게 청암산에 도착했다. 장량은 위험을 무릅쓰고 대적하며 사람들에게 끝까지 관문을 사수하고 적들이 돌격하면 즉시 활을 쏘고 돌을 던질 것을 명했다.

이렇게 적들은 한달 넘게 포위 공격을 했지만 사망자와 부상자만 늘고 끝내 장량과 마을 사람들을 정복하지 못했다. 급기야 태수는 산에 불을 질러 장량과 마을 사람들을 전부 매장시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가파른 산세 때문에 불이 정상까지 미치지 못했다.

그러자 태수는 또 다른 방법을 꾀했다. 그는 병사들에게 청암산을 물샐 틈 없이 포위할 것을 명했다. 이렇게 그들은 청암산을 3개월간 봉쇄했으며 산에 주둔한 장량과 마을 사람들을 굶겨 죽일 작정이었다.

과연 장량과 마을 사람들은 식량이 다 떨어져 돼지와 소, 양 등 가축도 잡아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기아에 시달려 앉을 힘 조차 없었다. 장량은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안절부절 못했다. 이렇게 가다가는 저항도 못하고 잡힐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 긴급한 시각에 장량은 갑자기 자신에게 병서를 하사했던 황석 노인장이 떠올랐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향초를 켜고 무릎을 꿇어 마을 사람들을 구해 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그랬더니 얼마 뒤 땅에서 연기가 피여 오르더니 불자를 손에 들고 미소를 지은 흰 수염의 노인이 나타났다. 바로 황석 노인장이었다. 장량은 노인장에게 백성들의 고초를 아뢰고 도움을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장량의 말을 듣고 난 황석 노인은 아무말 없이 불자를 몇 번 흔들고는 사라졌다.

장량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때 갑자기 한 사람이 멀리서부터 달려 오면서 소리쳤다.

"먹을 것이 생겼어요! 먹을 것이 생겼다구요!"

장량은 급히 무슨 영문인지 물었다.

그 사람이 말했다.

"산에 있는 한 못에서 커다란 잉어 세마리가 나왔는데 한마리 당 80근이 넘습니다. "

그 말에 장량은 반신반의했다. 그 못은 깊이가 1미터도 안 되고 너비도 좁은데 그렇게 큰 잉어가 나올리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장량은 황석 노인장이 도움을 준게 분명 하다고 생각했다. 산에 갇혀 굶주림에 시달리던 백성들은 큰 잉어을 보고 즉시 잡아서 굶주림을 달래자고 환호했다.

이때 장량이 수염을 만지며 고민하더니 말했다.

"잉어를 먹으면 안됩니다."

그 말에 모두 놀라며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장량은 더 설명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잉어를 산 아래에 던져야 합니다."

장량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모두 말을 잇지 못하고 조용해 졌다. 모두 기아에 시달려 사경에 이르렀는데 황석 노인장의 도움으로 목숨을 살릴 수 있는 큰 잉어를 얻었건만 먹지 못하고 그대로 버려야 한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군사에 정통하고 지략과 계책이 신묘하기로 유명한 장량을 끝까지 믿어보기로 하고 잉어 세마리를 산 아래로 던졌다.

산 밑에서 3개월간 대치하고 있었던 태수는 산에 갇힌 사람들이 이쯤이면 굶어 죽은 사람이 수두룩 할 것이라 생각하며 이제 한 달만 더 버텨서 장량과 그 잔여 세력을 전부 잡아내 큰 공을 세울 것을 기대했다. 그런데 갑자기 산에서 큰 돌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달려가 봤더니 태수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태수는 깊은 한숨을 내 쉬더니 명했다.

"전부 무릉군으로 철수한다!"

그 부하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영문을 물었다.

"3개월간 고생하면서 산을 봉쇄하고 희망이 눈앞에 보이는데 왜 갑자기 철수 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에 태수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보게, 산에는 아직도 80근이 넘는 잉어들이 있지 않소. 산에 1년 더 갇혀 있어도 굶어 죽지 않을게요. 그러니 철수 해야지 다른 방법이 없지 않소."

이렇게 태수는 병사와 함께 청암산에서 철수해 나갔다. 산에 갇힌 백성들은 드디어 구원됐다. 그리고 장량의 절묘한 계책에 모두 탄복했다.

청암산은 다시 평화로운 삶을 되찾았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부지런히 농사를 지으며 행복하게 살아갔다. 그 후 장량은 황석 노인장의 은혜를 기념하기 위해 산채의 이름을 "황석채"라 이름했다고 한다.

번역/편집: 조옥단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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